aquinna
2026년 5월 26일 06:21:21
아… 첫 모금부터 뭔가 희한하게 코를 찌르는 느낌이 신선한 석고보드 같기도 하고, 가루 주스 특유의 그 촉촉하지 않은 단내가 확 올라오더라. 좀 더 치키(chalky)한 질감인데, 종이죽 같은 게 입 안을 살짝 감싸는 느낌… 근데 묘하게 기름지면서도 팽팽한 바디감이 공존해서 재밌었어. 허브 향이 꽤 길게 남고, 살구를 갓 구운 빵 위에 얹어 먹는 상상이 절로 들더라고. 배의 시원한 단맛도 살짝 스치고. 타협 없이 건조하게 다가오는데, 그 씁쓸함이 오히려 좋았어. 탕(에이드 가루) 생각나지 않아? 보리밭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, 빵 반죽 발효되는 냄새도 나고. 바구니에 방금 딴 레몬이랑 오렌지 조각을 같이 담아둔 듯한 생생함. 작은 천도복숭아 주스 같은 쥬시함이 반짝하는데, 의외로 잉크 같은 무거운 뉘앙스도 깔려 있어. 시간 지나니 통조림 과일들 특유의 달큼함이 올라오면서, 레몬 껍질 쪽 향이랑 지푸라기 말린 내음도 살짝. 빵 반죽 통이 한창 부풀어오르는 것 같은, 발효의 활기가 느껴지는 피니시가 은근 중독성이야. 꽤 직설적인 위스키라 마실수록 끌리더라 🍋🥖






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