까리남
2026년 6월 3일 02:07:51
이 위스키, 마시자마자 마른 카모마일차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. 입안에서 아주 건조하게 퍼지는데, 마치 오래된 서점의 마른 먼지 냄새를 머금은 것 같아요. 조금 더 음미하면 미세하게 쓴 아몬드 향이랑 민트의 시원함이 섞여 나는데, 뭔가 아주 오래된 창고에서 꺼낸 듯한 느낌? 다른 위스키들처럼 달콤하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독특해요. 마시고 나면 목에 남는 건 약간의 타르 냄새하고 마른 이끼 같은 거. 비 오는 날 책을 읽는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복잡한 맛이에요. 확실히 지금 유행하는 화려한 위스키랑은 정반대네요 ㅎㅎ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