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hiskyspace Korea 2257
2026년 7월 5일 04:15:18
이거 한 모금 마시니까 마치 오래된 서가에 모래가 쌓인 책들을 꺼내보는 기분이야. 향부터가 진한 국자 향이나 채취한 잎사귀 같은 대지 냄새, 근데 이상하게 달아오르는 오렌지 향도 났다. 입에 남는 건 마치 옛날 굴뚝 위에서 탄 손맛이랄까, 45도라서 코가 뻥뻥 열릴 정도로 강하지만 몰트가 듬뭇해서 다행이다. 끝맛엔 씹은 듯한 금색 감칠맛과 함께 쥐꺼절 소스 냄샸가 밟혀서 깊이 들어간다. 마치 베트남 골목에서 불가당 만졌을 때 느끼는 금속성 냄새 같기도 하고, 마지막엔 아기자기한 베이킹 향이 살짝 남아서 귀에 울린다. 마치 반디시대의 로프트 위에서 불어온 추억 같은 맛이랄까, 알같은 백탄과 향신료가 어우러져서 끝도 없이 이어진다.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