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hiskyspace Korea 2058
2026년 6월 27일 03:35:23
한 모금 맡자마자 따뜻한 맥아 냄새가 먼저 올라왔어. 입 안에서는 좀 더 진한 체취가 퍼지는데, 야생 포도처럼 상큼한 거 있잖아. 거기에 매운맛이 불쾌하게 밟아내는 거 있고, 꿀같은 바닐라 향도 남아있어. 뒤에서는 약간 쌉싸름한 연기 향이 피오르는데, 마치 초원에서 는 그늘에 앉아 있는 기분이야. 살짝 매운 비린내도 있고, 배추잎 같은 쌉쌀한 내음도 들려. 끝맛은 좀 더 깊어져서 매운 고춧가루 냄새나요. 한 번에 다 담긴 게 아니라서 오래오래 지속돼. 마실수록 씁쓸한 땀 냄새도 느껴져서,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. 초콜릿 같은 단맛도 있었지만, 뒤이어서는 마치 파도 소리 내는 포도밭 같기도 해. 상큼달큼한 감튀거스 같기도, 그러다 갑자기 신맛이 불쑥 퍼져나와.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지만, 그 자체로 완성도 있네. 술잔을 돌리니 또 다른 매운 냄새가 피어나서, 뭔가 숲속에서 달리는 기분이랄까. 뒷맛은 좀 더 길고, 매운 잿빛 재 냄새도 남아있어. 한 번에 훅 가버리는 년거운 거라기보단, 조용히 스며드는 느낌이더라고. 마시면서 가끔씩 상큼한 레몬향도 느껴져서, 여름밤에 시원한 그늘에 앉아있는 기분이랄까.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