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hiskyspace Korea 1526
2026년 6월 8일 03:44:59
잔에 따르니까 짙은 호박색이 참 예쁘네요 🥃 처음 향 맡을 땐 엑스버번이랑 PX 옥타브를 섞었나? 뭔가 늘 마시던 그 비슷한 결이긴 한데 묘하게 재밌어요. 촉촉한 정원 흙 같은 피트향 위로 성냥 확 그을 때 나는 냄새랑 화약, 그을음 향이 훅 치고 들어오네요. 차갑게 식은 오래된 빈 파이프 냄새도 나고 가죽 향도 살짝 스칩니다. 마실 때 감촉이 진짜 훌륭해요! 쫀득하게 꽉 찬 수제 안달루시아 마멀레이드에 시큼한 오렌지 뉘앙스가 터지다가, 다크 토피랑 탄 당밀 같은 단맛이 쫙 깔려요. 중간중간 알프스 훈제 샤퀴테리 먹는 것 같은 풍미도 있고, 쌉싸름한 초콜릿이랑 찐한 네스카페 커피 한 잔 마시는 느낌도 나서 신기하네요 ☕️ 은근히 서늘한 더니지 창고 냄새도 기분 좋게 맴돌아요. 다 마시고 나면 여운이 엄청 길게 이어지는데, 끝으로 갈수록 점점 더 짭짤해지는 게 완전 제 취향입니다 ㅋㅋ 오늘 밤 혼술로 딱 조은 한 잔이네요.

